40대가 넘으면 산이 좋아질 거라는 십수 년 전에는 무시했던 어떤 분의 말이 사실이 될 줄은 몰랐는데, 40대 중반이 넘은 어느 날 진짜 산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한라산, 지리산, 치악산 이런 유명한 산에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 생긴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지난 달에 청계산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첫 등산의 기록입니다.
초보 등산객의 실수
등산을 끝낸 후에 맛있는 음식과 막걸리 한잔을 기대했지만 청계산입구에 도착하니 내 식욕을 나도 이길 수없어서 등산전에 배부르게 먹는 실수를 했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이 오고 나는 깔끔한 두부집이 보여서 '리숨두부'라는 곳으로 우연히 들어갔는데 정말 청계산 맛집이더라고요. 강력 추천합니다. 문제는 맛있게는 잘 먹었지만 배부른 상태로 오르는 첫 청계산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왕복 2시간 코스라는 초보등산코스인 옥녀봉을 목표로 하고 올라갔습니다. 주말이라 학생들, 가족들도 매우 많았는데 산행코스자체가 길이 좁고 돌계단투성이라서 어렵지는 않은데 심하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집 근처 와룡산 약수터만 가도 뭔가 땅을 밟고 길이 오르락내리락 나무가 막 나오고 그러는 재미가 있는데, 여기는 '급하게 등산해야 할 사람들 얼른 등산해 치우고 빨리 내려가라'라는 의도로 누군가가 만들어둔 코스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워낙 젊은 분들, 학생분들이 등산을 많이 해서 어느 순간 우리가 제일 노약자층이 된 기분이 들 정도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마구 속도를 내서 다녀왔습니다
▶초보 등산코스 : 청계산 입구→ 1,2,3,8,10,11 이정표 →옥녀봉 (375m, 편도1시간) 코스, 돌계단 걷는 듯 심심하고 단조로운 길이라 지루할 정도이며 산이라기보다는 공원느낌입니다.
▶ 장점/특이사항 : 강남 도심에서 접근성 좋음(지하철 청계산입구역), 연예인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함(우리는 못 봤음), 편한 레깅스 등산패션이 다수임(청계산 다녀와서 나이키 레깅스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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