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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먹 맛집을 찾아서

관악산 초보 등산코스, 낙성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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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초보 2인의 서울 산행 두 번째 후기입니다. 두 번째 등산 목표는  관악산이었습니다. 첫 번째 초보 등산 코스로 선택했던 청계산은 왠지 모르게 아쉽게 느껴져서, 이번에는 난이도가 좀 있다는 관악산에 도전해 봤습니다. 청계산 등산할 때는 어린이들에 밀려 올라간 지라, 소중한 평일 휴무를 이용했습니다. 관악산은 서울대입구역, 사당역, 낙성대역 등 등산의 시작을 여러 곳에서 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4호선 사당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낙성대역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관악산 초보 등산코스

 

역사 속의 군사 요충지였다는 관악산은 아직도 그 흔적이 매우 많았습니다. 사진 촬영금지라고 붙어있는 표식이 걸려있는 시설물 등이 매우 많았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주식이야기에 집중하던 20대 두 남자분, 랩을 틀고 신나서 바위를 뛰어가던 중학생 4명, 대장을 잃어버렸다며 내내 대장님만 찾든 무슨 등산모임 분들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재미있게 올라갔습니다. 약 1시간 정도는 쉬운 등산코스였습니다. 

반전의 관악산


관악산은 신기하게도 시작부터 기울기가 정말 가팔라서, 제대로운동이 되나 보다 했는데, 반전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국기봉으로 갈 것인가, 제2헬기장까지 갈 것인가, 어차피 코스는 직선이니 국기봉까지는 가야 한다며 계속 앞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앞에 펼쳐질 일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연주대, 국기봉 이게 문제가 아니라 배 깔고 올라가야 하는 극강의 기울기에.  발목 후 달리게 하는 바위가 문제가 아니라 바닥이 보이는 철제 계단이 나타났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익숙한 갈색의 안전해 보이는 나무 데크가 사라지고, 갑자기 나타난 철제데크. 왜 이런 건 관악산 초보 등반 후기에서 못 본 걸까요? 이 철제 계단의 틈새로 무시무시한 산아래가 바로 보이입니다. 아무튼, 그런  무시무시한 계단을 10여분 올라가서 잠시 쉬다가 다시 10여분 올라가고, 그제야 제2헬기장을 찾아서 낙성대역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 제 짧은 인생의 극강의 공포체험 

    1. 4년전 효도여행으로 어머니 모시고 갔던 장가계의 유리계단
    2. 시커먼 바다색이 그대로 보이는 여수 유리바닥 케이블카
    3. 관악산 연주대 가는 등산코스 중간중간의 바닥 구멍숭숭의 철제 계단

고생 끝의 풍경명산

 

고생 끝의 낙인지, 고통 끝의 낙원인지, 땀이 나는 게 운동 때문인지 소름 끼쳤지만 그래도 눈앞의 광경은 정말 멋지더군요. 관악산에 바위가 많다고들만 하고, 왜 이렇게 무서운 계단이 있다는 이야기는 안 해준 건지, '내가 널리 알려야겠다. 나 같은 초보 등산객을 위해서 널리 널리 알려야겠다' 이런 맘이 불끈 들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훨씬 수월했으나, 역시 무릎 밑은 남의 다리가 되어서 동서남북으로 흔들리는 종아리와 발목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낙성대역까지 내려와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러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배할머니네 낙성대점


분위기 소박하니 재미있습니다. 가성비 넘치는 가격에 김치찌개도 유명한 듯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관악산 등산하시고 오는 분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서울 관악산에 등산을 갔는데 밥은 낙성대에서 먹었습니다. 낙성대역 코앞의 배할머니네에서 대낮에 소맥 하면서 관악산 철제 데크를 욕하면서 얼굴 벌게진 때까지 마쳤했습니다. 친절한 배할머니가 주시는 계란찜, 꽂게 된장찌개, 서비스냉면까지 다 깔끔하게 먹고 인사 잘하고 나왔습니다. 지하철에서 한숨 자고 나니 집이더군요.


이렇게 두번째 초보 등산 코스로 관악산도 정복했습니다. 연주대도 못 가고 국기봉도 지나쳤지만, 어쨌든 관악산 무서운 철제계단을 정복했으니,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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