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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먹 맛집을 찾아서

제주 표선해물밥, 내가 상상한 제주한상 차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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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물밥 표선점

 
제주 올레길 3코스를 힘겹게 걷고 나서 찾은 곳이다. 제주도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알고 있고 공항 근처에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숙소인 아망뜨펜션 1분 거리에 있길래 얼른 들어왔다. 이날 컨디션이 정말 말이 아니었어서 얼른 배를 채우고 발 닦고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제주해물밥 표선점의 인테리어부터 단정하고 깔끔한 음식 면면이 맘에 드는 거다.

제주해물밥-표선점
제주해물밥



그래서, 다음날도 아침부터 강행군인 걸 알면서도 그냥 신나게 먹고 마셨다. 다행스럽게도 먹으며 웃으며 즐기는 동안에는 발의 통증이 잊히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제주도 올레길은 '두번은 못 걷겠다'라고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날 올레길 3코스 완주 후 힘들고 지친 몸으로 들어가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쉬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맛집이 많고 많은 제주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이라 어떨지는 몰라도 내게는 제주 맛집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나무 테이블도 맘에 들고, 시원한 보리차와 예쁜 그릇에도 온몸의 근육통도 피곤한 몸 때문에 힘들어진 마음도 풀리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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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제주 한상


뭣에 홀린 듯 시킨 소주 일병이 이렇게 제주제주했따. 간단하게 전과 해물밥세트 하나를 시켰는데 정갈하게 깔리는 밑반찬에 해물샐러드까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결국 소주를 한병 더 시키고, 맥주도 더 시키고 그랬다. 곁들여 나온 밑반찬만으로도 깔끔한 소주안주가 된다 싶었는데, 소주를 한 병 더 마시니 기본 반찬 리필도 해주셨다. 오랜만의 이런 기본 안주 인심에 점점 컨디션이 좋아져서 퉁퉁부은 발과 성한데 없는 무릎을 여기까지 끌고 온 보람이 있었다는 대화가 오갔던 거 같다.
 
빨리 해치워버릴 계획이었던 저녁식사가 유난히 여유롭게 대화하며 즐겼던 저녁식사가 되었던 그날. 제주로컬식은 아닐 지 몰라도 제주 관광객입장 또는 올레길 여행자의 입장에서 혹은 술꾼 부부의 입장에서는 표선 제주해물밥 집이 참 맘에 들었다. 그냥, 서울에서 머리로만 생각한 제주식 한상, 깔끔한 한상. 상상한 그 모습의 음식들이어서 그랬나 보다.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니 또 그때의 즐거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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